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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압 숫자는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 341종을 정리하며 본 것

텐트 스펙을 비교하다 보면 내수압이 눈에 띕니다. 1,500mm, 3,000mm, 5,000mm. 숫자가 크면 좋아 보이고, 실제로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를 341종 분량으로 모아서 정리하다 보면 몇 가지가 걸립니다.

같은 원단인데 브랜드마다 표기가 다르고, 아예 안 적는 브랜드도 있고, 5,000mm를 적어둔 텐트가 2,000mm짜리보다 비 오는 날 더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해봅니다.

내수압이 재는 것

내수압은 원단 위에 물기둥을 세워 물이 스며들기 시작할 때의 높이를 잰 값입니다. 1,500mm면 1.5m 높이의 물기둥을 버틴다는 뜻입니다.

기준을 잡아두면 편합니다.

바닥(플로어)은 더 높아야 합니다. 사람이 그 위에 누워 체중이 실리면 압력이 훨씬 커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플라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치를 씁니다.

그런데 숫자만으로는 안 되는 이유

### 시접에서 샙니다

원단이 아무리 버텨도 바느질 구멍으로 물이 들어오면 소용없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봉제선에 방수 테이프를 붙이는 심실링 공정을 넣는데, 이 공정 여부는 내수압 숫자에 안 나타납니다.

내수압 3,000mm에 심실링이 없는 텐트보다, 1,500mm에 심실링이 제대로 된 텐트가 실제로는 덜 샙니다. 스펙표에서 숫자만 보고 고르면 놓치는 부분입니다.

### 코팅은 시간이 지나면 벗겨집니다

내수압은 원단 자체가 아니라 원단에 입힌 코팅이 만드는 성능입니다. PU 코팅은 자외선과 습기에 서서히 가수분해되고, 보통 5년 안팎부터 끈적임과 벗겨짐이 나타납니다.

즉 내수압은 새 제품 기준 수치입니다. 중고 텐트를 보실 때는 표기 내수압보다 코팅 상태를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실리콘 코팅은 PU보다 가수분해에 강해서 오래갑니다.

### 측정 조건이 표준화돼 있지 않습니다

같은 원단이라도 측정 방식과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어떤 기준으로 쟀는지 공개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따라서 1,800mm와 2,000mm의 차이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구간으로 나눠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아예 안 적는 브랜드도 많습니다

341종을 정리하면서 가장 눈에 띈 게 이 부분이었습니다. 내수압을 표기하지 않는 브랜드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저가 제품이라 수치가 낮아서 안 적는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반대인데, 고급 브랜드 중에도 내수압을 강조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원단 자체의 인열강도와 구조 설계로 승부하는 브랜드들입니다.

이런 경우엔 내수압 대신 원단 표기를 보시면 됩니다.

면 텐트에 내수압 수치를 적용하면 "이거 비 새는 거 아닌가" 싶은 숫자가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잘 견딥니다. 재질에 따라 기준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알아두시면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되나

  1. 구간으로 보세요. 1,500 / 2,000~3,000 / 3,000+ 정도의 구간이면 충분합니다 2. 플로어 내수압을 같이 보세요. 플라이만 높고 바닥이 낮으면 등이 젖습니다 3. 심실링 여부를 확인하세요. 숫자보다 이쪽이 실전에서 더 중요합니다 4. 수치가 없으면 원단 표기를 보세요. 없다고 나쁜 게 아닙니다 5. 중고라면 숫자 대신 코팅 상태를 보세요

저희 사이트는 확인되지 않은 내수압을 추정해서 채우지 않습니다. 제조사가 공개하지 않은 항목은 비워두고, 대신 원단과 폴대 표기를 그대로 옮겨둡니다. 숫자가 없는 텐트를 만나셔도 그 자체가 판단 근거가 됩니다.

정리


저희 사이트는 플라이·플로어 내수압을 따로 표기하고, 원단 정보도 판매처 표기 그대로 옮겨둡니다. 숫자와 원단을 같이 보고 비교해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바닥재에 따라 텐트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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