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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캠핑, 설치 순서만 바꿔도 덜 젖는다

예약해둔 날 비 예보가 뜨면 고민이 됩니다. 취소하자니 아깝고, 가자니 걱정입니다. 그런데 비 오는 날 캠핑이 힘든 이유의 상당 부분은 설치와 철수 과정에 있습니다. 일단 다 치고 나면 오히려 조용하고 운치 있습니다.

오늘은 젖는 양을 줄이는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해봅니다.

설치 방식부터 확인해두세요

이게 가장 큰 차이를 만듭니다. 앞선 글에서 다룬 설치 방식이 비 오는 날 실제로 갈립니다.

플라이 선피칭(아우터퍼스트) — 방수되는 플라이를 먼저 세우고 그 아래에서 이너를 답니다. 이너가 비를 맞지 않습니다. 비가 잦은 유럽 브랜드에 이 방식이 많습니다.

이너 선피칭 — 이너를 먼저 세우고 플라이를 덮습니다. 설치하는 동안 이너가 그대로 비를 맞습니다. 자는 공간이 젖으면 그날 밤이 고생입니다.

일체형 — 이너와 플라이가 붙어 있어 한 번에 올라갑니다. 비 오는 날에는 이 방식이 가장 유리합니다.

원터치 — 펼치는 시간이 짧아 비에 노출되는 시간이 가장 적습니다.

지금 쓰시는 텐트가 이너 선피칭이라면, 비 예보가 있을 때 쓸 방법을 미리 알아두셔야 합니다.

원터치
약 3분 · 자동 브래킷
아우터퍼스트
단계별 폴 조립
원터치 vs 아우터퍼스트 — 설치 방식 비교

타프를 먼저 칩니다

비 오는 날 순서는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타프 먼저, 텐트 나중.

타프를 먼저 쳐서 지붕을 만들고, 그 아래에서 텐트를 설치하면 젖는 양이 크게 줄어듭니다. 짐도 타프 아래로 옮겨두면 됩니다.

타프가 없다면 차 트렁크나 해치를 열어 임시 지붕으로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차박 사이트라면 이쪽이 더 편합니다.

짐은 마지막까지 차에 두세요

비 오는 날 흔한 실수가 도착하자마자 짐을 다 내리는 것입니다. 설치하는 동안 짐이 그대로 비를 맞습니다.

자리 선택 — 물길을 봅니다

설치 전에 30초만 지면을 보세요. 비가 오면 물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그라운드시트는 텐트 바닥보다 작게 깔거나 가장자리를 안쪽으로 접어 넣으세요. 시트가 텐트보다 삐져나오면 그 위로 흐른 물이 텐트 바닥과 시트 사이에 고입니다. 이걸 모르고 시트를 크게 깔았다가 바닥이 젖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이라인은 평소보다 더 당깁니다

젖은 원단은 늘어납니다. 설치할 때 팽팽했던 플라이가 밤사이 처지면서 이너에 닿으면, 닿은 자리로 물이 스며듭니다.

철수가 더 문제입니다

비 맞은 텐트를 그대로 개서 차에 싣고 집에 가면, 그 다음이 진짜 문제입니다.

앞선 중고 거래 글에서 곰팡이 얘기를 했는데, 대부분 여기서 시작됩니다. 잘 말리는 것만으로 텐트 수명이 몇 년 달라집니다.

정리

비 예보가 있다고 무조건 취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오히려 사람 적은 캠핑장을 조용히 쓸 수 있습니다.


저희 사이트는 텐트마다 설치 방식(이너 선피칭·플라이 선피칭·일체형·원터치)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 유리한 구조인지 미리 확인해보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캠핑 친구에게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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